Menu

페북을 하고 뉴스를 읽다 보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를 종종 접하곤 한다. 공감 안가는 리스트를 볼 때마다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놓은 것인지 궁금해하곤 했다. 그래서 나만의 기준으로 직접 한번 리스트를 작성해보았다. 내가 후보로 선택한 도시와 순위를 결정한 기준의 선택은 극히 주관적이지만 실질적 비교 대상으로 사용된 수치는 찾을 수 있는 가장 적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가장 먼저 후보 도시 28개를 선택했다. 내가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관계로 미국 주요 도시를 많이 고려했다: 샌프란시스코, 뉴욕, 워싱턴 D.C., 보스턴, 샌디에고,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시카고, 애틀랜타, 포틀랜드, 덴버, 피닉스, 휴스턴, 호놀룰루, 서울, 홍콩, 베이징, 상해, 도쿄, 싱가포르, 멜버른, 시드니, 오클랜드, 파리, 베를린, 런던, 밴쿠버, 토론토까지.

기준 1: 돈 = f(생활비용/구매력/연봉)

아무리 좋은 도시라도 돈이 너무 많이 들면 정나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로 종종 꼽히곤 하지만 15평짜리 스튜디오 아파트에 월세로 일 년 거주할 돈이면 BMW 3시리즈 새 차를 뽑을 수 있다. 그 정도로 전반적인 생활비용이 말도 안 되게 비싸다. 첫 번째 기준 ‘돈’ 순위 계산을 위해 모든 도시의 생활비용 수치와 원베드룸 아파트 평균 월세를 퍼센타일로 계산해 역순위를 매기고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Senior Software Engineer)의 평균 연봉에 구매력 인덱스 수치를 승수로 적용해 퍼센타일로 환산한 뒤 순위를 매겼다. 쉽게 설명하자면 각 도시 IT업계에 종사하면서 받을 수 있는 연봉의 실제 구매력을 비교해서 순위를 매긴 셈이다. ‘돈’순위 베스트 10은 다음과 같다:

  1. 피닉스 (애리조나, 미국)
  2. 휴스턴 (텍사스, 미국)
  3. 애틀랜타 (조지아, 미국)
  4. 베를린 (독일)
  5. 토론토 (캐나다)
  6. 벤쿠버 (캐나다)
  7. 상해 (중국)
  8. 덴버 (콜로라도, 미국)
  9. 포틀랜드 (오리건, 미국)
  10. 시애틀 (워싱턴, 미국)

기준 2: 웰빙 = f(범죄율/기후/공해)

좋은 도시는 아무래도 범죄율이 낮아 안전하고 기후가 좋아 정신적인 행복과 안정을 제공하며 공해가 적어 신체적 건강을 헤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기준과는 달리 범죄율, 기후, 공해 인덱스 데이터는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범죄율과 공해는 퍼센타일을 사용해 역순위를 매겼고 기후는 있는 그대로 퍼센타일 순위를 사용했다. ‘웰빙’순위 베스트 10은 다음과 같다:

  1. 벤쿠버 (캐나다)
  2. 멜버른 (호주)
  3.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미국)
  4. 오클랜드 (뉴질랜드)
  5. 시드니 (호주)
  6. 싱가포르 (싱가포르)
  7. 포틀랜드 (오리건, 미국)
  8.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미국)
  9. 서울 (대한민국)
  10. 호놀룰루 (하와이, 미국)

(서울이 하와이보다 순위가 높게 나와서 심히 당황스러웠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기에 그냥 두었다. 범죄율 역순위만 본다면 서울이 1위이고 그래서 최종 순위 10위에 들 수 있었다. 모든 도시의 수치가 같은 데이터 소스에서 나왔기 때문에 공평하다고 본다.)

기준 3: 사랑 = f(성비/25-34 연령대 인구/한인 인구)

20/30대 미혼들에겐 ‘돈’이나 ‘웰빙’보다 심각한 문제가 ‘사랑’이다. 돈이 아무리 많고 건강하고 행복해도 결혼과 정착만큼 큰 고민거리가 또 없다. 한인 인구를 고려했기 때문에 정확히 따지자면 ‘한인을 선호하는 한인을 위한 기준’이라고 칭하는 게 옳을 것이다. 이번엔 남자와 여자 리스트를 따로 뽑았다. 예를 들어 25-34 연령대 한인 남자 인구가 많고 성비가 남성 쪽으로 기운 도시라면 여자 리스트에 높이 올라가게 된다. 연령대 인구와 한인 인구는 간단하게 퍼센타일로 순위를 매겼다. 하지만 성비는 비율 수치에 삼승을 해서 그 수를 승수로 사용했다. 예를 들어 남녀비율이 1.03인 도시는 승수가 1.03^3=1.0927이 된다. 그 이유는 성비가 한쪽으로 치우친 집합에서는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성별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라 평균 가치가 상향조정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나는 개인적으로 ‘공대 여자 효과’라 칭하는데 경쟁자가 없을수록 승률이 자연스레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그래서 이 효과를 조금이라도 더 반영하기 위해 삼승을 했고 3이란 숫자는 적당하다고 느껴서 사용했다. 매우 주관적이지만 모든 도시에 똑같이 적용했기 때문에 상대성에는 큰 타격이 없다고 본다. 다른 기준들과 비교했을 때 ‘사랑’이 조금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하려는 의도였을 뿐이다. 남녀 리스트 베스트 5는 다음과 같다:

미혼 한인 여성을 위한 도시 베스트 5:

  1. 서울 (대한민국)
  2. 베이징 (중국)
  3.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4. 도쿄 (일본)
  5. 상해 (중국)

미혼 한인 남성을 위한 도시 베스트 5:

  1. 뉴욕 (뉴욕, 미국)
  2. 서울 (대한민국)
  3. 도쿄 (일본)
  4.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5. 토론토 (캐나다)

최종 순위

이제 모든 기준을 하나로 모아 마지막 리스트를 뽑을 일만 남았다. ‘사랑’리스트와 마찬가지로 남녀 리스트를 각각 따로 뽑는다:

20/30대 IT업계 미혼 한인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 베스트 10:

  1. 서울 (대한민국)
  2. 벤쿠버 (캐나다)
  3. 상해 (중국)
  4. 토론토 (캐나다)
  5. 베이징 (중국)
  6.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7. 도쿄 (일본)
  8. 오클랜드 (뉴질랜드)
  9. 시드니 (호주)
  10. 피닉스 (애리조나, 미국)

20/30대 IT업계 미혼 한인 남성이 살기 좋은 도시 베스트 10:

  1. 토론토 (캐나다)
  2. 벤쿠버 (캐나다)
  3. 서울 (대한민국)
  4.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5. 도쿄 (일본)
  6. 상해 (중국)
  7. 베이징 (중국)
  8. 뉴욕 (뉴욕, 미국)
  9. 오클랜드 (뉴질랜드)
  10. 베를린 (독일)

놀라운 것은 샌프란시스코가 여성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고 뉴욕이 남성 리스트에서 8위밖에 못한 사실이다. 아무리 남자가 많은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여자가 많은 뉴욕이라고 해도 말도 안되는 생활비용때문에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고 본다. 벤쿠버, 토론토 그리고 서울이 유일하게 남녀리스트 베스트 5에 모두 든 도시들이다. 요즘 미국 대선을 앞두고 캐나다 이민에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데 한번 알아봐야 하나 싶다.

Share on FacebookTweet about this on TwitterShare on Google+Share on LinkedIn

  • ehdtkqorl123

    IT업계 한인이 조건인데 젤 중요한 팩터 분석이 빠지신듯. 위의 사항들의 가정이 모든 도시에서 IT 직장을 구하기 비슷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것 아닌가요? 예를들어 피닉스나 호놀룰루 이런데서는 IT직장이 손에 꼽을 정도일텐데 샌프란과 같은 레벨에서 비교하는건 좀 무리가.. 이것도 하나의 전제로 삼아야할듯